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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힘’ 활용 광고 눈길 꽉

입력 | 2009-02-02 02:58:00


강한 인상 주는 독특한 서체… 표정 살려주는 감각적 문구

최근 전파를 탄 기아자동차 로체이노베이션 CF에는 ‘스타일이 힘이다’라는 광고 문구가 자막으로 등장한다. 화면에 나오는 글자체는 약간 삐뚤어진 것 같으면서도 정감이 느껴진다.

이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컴퓨터 폰트가 아니라 연출 감독이 직접 쓴 손글씨”라며 “독특한 서체를 표현하기 위해 나무젓가락으로 썼다”고 밝혔다.

케이블 TV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삼성화재 올라이프 CF에도 ‘문자’가 등장한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이 영상은 축구공에 맞은 남자 모델의 얼굴이 부각되면서 광고 카피가 화면 한가득 글자로 따라 나온다.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문자를 ‘그림의 한 요소’로 활용했다는 것이 제작사인 제일기획의 설명이다.

‘문자의 힘’을 활용한 영상 광고가 뜨고 있다.

이전 영상 광고에서 글자는 주로 상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표현 기법을 개발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글자 활용 광고(Typo-Advertising)’가 늘어나고 있다. 자극적인 ‘그림’과 ‘소리’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글자’가 효율적인 전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광고업계는 분석한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의 광고도 로체이노베이션 광고처럼 ‘손글씨’를 이용했다. 피겨 스타 김연아가 등장하는 이 광고는 광고 내내 김연아의 얼굴 표정과 함께 마음을 드러내주는 손글씨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목소리’보다 ‘글씨’로 감성적인 모델의 속내를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활자에 생명을 불어넣은 광고도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광고는 직장 상사에게 갑자기 불려간 중간 간부의 고민이 살아 움직이는 글자로 표현됐다. 쏟아지는 커피 옆으로 줄줄이 ‘대출이자’ ‘어머니 병원비?’ ‘애들 대학’ 등 직장인의 ‘고민’이 줄줄이 이어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고민’이라는 슬로건과 조화를 이룬다.

LG전자의 디오스 CF는 ‘맛’이라는 글자가 ‘멋’으로 변하는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이 냉장고가 가진 성능과 스타일을 재치 넘치게 표현한 광고다.

이 밖에 ‘DESIGN’이라는 글자의 S와 I를 물음표와 전구로 표현한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영 로고나 ‘SHOW’의 O 부분에 녹음기 재생기호를 넣은 KTF의 ‘쇼’ 브랜드 로고도 ‘활자의 힘’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 사례로 꼽힌다.

이런 동영상 광고의 글자 활용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광고업계는 예측한다. 기아자동차 광고를 만든 이병국 이노션 차장은 “광고에 활용된 손글씨를 일반 컴퓨터 폰트로 오해한 일부 소비자가 ‘서체를 내려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반향이 크다”며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활자 표현 기법을 개발해 광고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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