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불경기에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늘 힘이 되는 사람’인 가족입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경기침체 소식으로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요즘, 기업들은 불경기를 헤쳐 나갈 마케팅 키워드로 가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13일 올해 화두를 가족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가족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1년간 대대적인 가족희망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임을 상기시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응원하기 위해서랍니다.
삼성생명은 곧 ‘가족은 ∼입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내보낼 계획입니다. 캠페인 진행과 함께 영업 활동에서도 가족을 위한 보장성 상품 쪽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를 맞아 기업들은 예년보다 부쩍 가족애(家族愛)를 소재로 한 광고를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명 모델을 내세운 화려한 광고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을 모델로 삼아 가족의 단란함과 소중함을 부각하는 광고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캠페인의 1, 2회 주인공은 아버지, 어머니였습니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깔린 ‘더 늦기 전에 아버지의 가슴속을 만나십시오’ ‘그 아줌마의 다른 이름은 우리 엄마다’라는 광고 카피는 많은 자녀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죠.
실제로 제일기획이 지난해 10월 불황기에 증가하는 소비자 구매 유형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경기가 나쁠 때 개인 용도의 소비는 줄여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소비에 부담을 느낀다’(86%)는 응답자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할 수 없다’(75%)고 답했습니다.
불황에 시달리면서 많은 사람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 줄 사람은 역시 가족뿐이니까요.
오늘은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부모님이, 자녀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안부전화로 사랑을 전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신수정 경제부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