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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능과목 개편 어떤 영향

입력 | 2008-12-16 02:59:00


인문계 미적분 부활, 순열조합 제외

탐구영역 축소로 國英數 비중 커져

학력저하’ 지적에 수학 수업시간 늘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과목과 출제 범위가 달라짐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는 학습 방향과 입시 준비에도 변화가 생긴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축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영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공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지는 수학 체계=수능 수리영역 출제 범위가 달라지는 것은 내년부터 고교 수학 교과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학 교육과정은 2002년 7차 교육과정에서 인문계의 미적분이 사라지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낮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수리 ‘가’형에 비해 ‘나’형이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쉬워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나’형에 응시하는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수학 교육과정은 수업 시수를 4단위(1단위는 한 학기에 주당 한 시간)씩 늘려 인문계 12단위, 자연계 24단위로 강화했다.

인문계에서는 미적분이 부활하는 대신 수학Ⅰ에 있던 순열과 조합이 사라진다.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I학원의 김모 원장은 “상위권 학생도 미적분은 어려워하기 때문에 인문계 수학 사교육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계는 수학Ⅰ(8단위), 수학Ⅱ(8단위),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각 4단위 중 택일) 간에 중복되고 흩어져 있는 단원들이 통합 정리돼 수학Ⅰ, 수학Ⅱ, 기하와 벡터(6단위), 적분과 통계(6단위)로 재편된다.

3개의 선택과목 중 ‘미분과 적분’은 수학Ⅱ 및 적분과 통계로, ‘확률과 통계’ 중 절반은 적분과 통계로 재편된다. 확률과 통계의 나머지 단원과 ‘이산수학’은 사라진다.

현재 수리 ‘가’형 응시자의 96%가 ‘미분과 적분’을 선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 늘어나는 단원은 ‘기하와 벡터’에 신설되는 ‘일차변환과 행렬’ 정도로 예상된다.

▽과목 축소 영향은=현재 4년제 대학 가운데 60% 정도가 탐구영역에서 2개 과목만 요구한다. 4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곳은 서울대와 일부 의대 및 교대로 극소수다.

하지만 수험생의 90%는 4개 과목에 응시해 왔다. 4개 과목 중 성적이 좋은 것만 대학에 제출하기 위해서다.

교육 당국은 이런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선택 과목을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학습 경감보다는 수업 파행이 빚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휘문고 김진영(생물) 교사는 “학생들이 쉬운 Ⅰ과목만 선택하고 Ⅱ과목을 외면할 것이므로 Ⅱ과목은 수업도 제대로 편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계 논술이 통합 교과형이어서 상위권은 과학 교과를 모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 경감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영역이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수에 약한 학생들이 탐구영역에서 점수를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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