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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또 검사… 中서 식품안전 모범 보일것”

입력 | 2008-12-06 03:00:00

CJ제일제당 중국 칭다오 식품안전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미생물 검사를 하고 있다. 칭다오=이원주 기자


■ CJ제일제당 칭다오 공장 식품안전센터

대체원료 못찾으면 제품생산 중단시켜

“이곳에서 검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은 110가지가 넘습니다. 각종 농약이나 멜라민도 당연히 잡아낼 수 있죠.”

CJ제일제당 중국 칭다오(靑島) 공장의 식품안전센터. 하재천 칭다오 공장장은 “한국 본사의 식품안전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여기서도 모두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검사실 한쪽 벽에 걸린 선반에는 다시다의 원료와 완제품을 빻은 가루를 조금씩 담은 밀폐된 투명 비닐이 가득했다. 이 연구소 김정미 연구원은 “원료뿐 아니라 생산공정에서 오염물질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완제품까지 모두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식품안전센터는 협력업체나 직영 생산공장에 대한 위생 및 안전 관리도 실시한다. 협력업체로 파견되는 검사관들은 원료재배 단계에서 금지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부터 공장 근무원의 위생상태까지 약 120가지 항목을 점검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추가 검사항목이 많게는 수백 가지까지 늘어나는데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원료를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대체할 원료가 없으면 아예 생산을 중단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도 다시다의 향을 내는 원료를 납품하는 공장에서 균일하지 않은 품질의 원료가 들어오자 25일간 중국 내수(內需)용 다시다 생산을 중단했었다.

하 공장장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가공식품은 맛이 조금만 달라져도 소비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잠시 생산을 중단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식품 이물질 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올해, 다른 한국 식품회사들도 중국산 식품안전관리를 크게 강화했다.

농심은 자사(自社)의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뒤 해외에서 수입하는 모든 원료의 샘플을 국내 연구소로 가져와 각종 유해물질 검사를 시행하고, 해외 원재료를 구입할 때는 유통과정 전반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풀무원도 연세대 기술연구소에 식품안전센터를 두고 모든 원료와 완제품을 검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선정할 때는 실사단을 파견해 자체 식품안전기준에 맞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자체 검사뿐 아니라 식품 안전성을 공동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정부는 이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칭다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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