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북한 어린이 구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캐나다 기독교 자선기관인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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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대북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 리치 대표
“북한 어린이들은 어쩌면 초록빛의 산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어요.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계속된다면 2050년경 북한에서 나무가 모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캐나다 대북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47) 대표.
환경재단과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내 환경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내 북한의 산림을 걱정했다.
그는 “1989년 옛 소련의 붕괴로 석유 원조가 끊긴 이후 북한 주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나무를 벴다”며 “이 때문에 1990∼2005년 북한 산림의 25%가 황폐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산림 황폐화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북한의 어린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데다 올해는 지난해 수해의 영향으로 영양실조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북한에 나무를 심으면 북한의 다음 세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퍼스트 스텝스는 북한의 남포, 원산 등지에 콩우유 설비와 재료를 지원해 북한 어린이 7만 명의 급식을 돕고 있다. 또 영양실조 예방을 위해 북한 전역에서 임산부와 아동을 위한 미량 영양소도 지원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