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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정유공장 2개나 있는 울산 기름값 왜 높나?

입력 | 2008-11-21 06:24:00


車-공장 많아 기름수요 많은 탓

국내 4개 정유회사 가운데 SK에너지㈜와 S-Oil㈜ 등 2개의 정유공장이 있는 울산의 주유소 판매 기름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에 정유공장을 둔 SK는 하루 84만 배럴, S-Oil은 58만 배럴의 정유 능력을 지녀 국내 전체 하루 정유 능력(274만5000배럴)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시중 유통 기름의 절반 이상이 이들 회사 제품이어서 유통비용 등을 감안하면 울산의 기름값이 가장 낮아야 경제이론상 정상이지만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20일 한국석유공사와 주유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울산지역 주유소가 신고한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499원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L당 1506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18일에도 울산의 휘발유 가격이 L당 1505원으로 서울(L당 1512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의 기름값이 비싼 것은 국제 유가 하락이 일선 주유소에서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 7월 셋째 주와 17일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948원에서 1493원으로 455원 내렸고 경유는 L당 1944원에서 1399원으로 545원 하락했지만 이 기간에 울산에서 휘발유는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 21원 적게 내렸다.

또 울산의 1인당 차량 등록대수는 0.37대로 전국 평균(0.33대)보다 월등히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기업체가 밀집해 있어 기름 수요가 많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