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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페]한국 이미지, 자부심과 아쉬움

입력 | 2008-11-19 03:01:00


세계적 검색업체 구글이 동아일보의 의뢰로 세계 31개 주요 국가 및 국민의 대표적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의 주요 이미지는 △삼성, LG, 현대 △김치 △스타크래프트 △도자기 △직물(織物) △보아(가수) △태권도 △개인용컴퓨터(PC) 게임 등으로 나타났지요.

▶본보 18일자 A1면 참조

“한국하면 삼성 LG 현대 떠올라”

한국의 첫 번째 키워드가 한국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 LG, 현대’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구글에서 10월 18일부터 11월 18일까지 ‘한국(South Korea)’이란 단어로 외신을 검색하면 7만 건에 못 미칩니다. 같은 기간 삼성, LG, 현대를 언급한 외신은 7만5000여 건이나 됩니다. 중복 기사를 감안해도 한국의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지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데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금 씁쓸한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국가의 대표적 국가 키워드는 문화와 자연 쪽이 많았습니다. 조사대상 31개국 가운데 13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성(城)과 궁전(오스트리아) △건축미(그리스) △인어공주(덴마크) △고대문명(중국) 등 문화 부문이었습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10대 주요 키워드가 모두 문화와 관련이 깊었죠.

다른 나라들도 △좋은 수질(핀란드) △스파와 온천(헝가리) △멋진 풍경(뉴질랜드) △해변 및 유적지(터키) 등 독특한 자연환경(8개국)이나 음식(6개국), 유명한 인물(2개국), 사회정책(1개국) 등이 대표 키워드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인에게 한국의 찬란한 문화와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리지 못한 셈이죠.

한국인에 대한 대표적 키워드로 조사된 ‘급한 성격’이나 ‘일 중독’도 비슷한 여운을 남깁니다. 상당수 외국 국민의 이미지인 ‘환대’, ‘개방성’ 등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빈약한 부존자원에다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상태에서 오직 ‘사람’에 의지해 지금까지의 성취를 이룬 한국 현대사의 빛과 그늘이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에 투영된 듯합니다. 앞으로 경제를 더 키워가면서 발전된 국가 규모에 걸맞게 문화 등 비경제적 가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헌진 산업부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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