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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매도하는 ‘악플’들

입력 | 2008-11-18 02:59:00


문근영씨 기부 두고 “몸값 올리기”… 가족들 비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간 익명으로 8억5000여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기부천사’ 탤런트 문근영 씨를 아무 근거 없이 비난하는 ‘악플(악성댓글)’이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문 씨의 선행이 알려진 직후에는 포털사이트에 문 씨를 칭찬하며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글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각종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일부 누리꾼은 문 씨의 기부를 ‘돈 몇 푼 쥐여 주고 생색낸다’, ‘몸값 올리려는 언론플레이다’는 식으로 매도했다. 기부와는 아무 관계없는 문 씨의 고향과 외조부 등 가족을 비난하는 댓글도 달았다.

2005년 사망한 문 씨의 외조부 류낙진 씨가 빨치산 경력이 있는 비전향 장기수라는 점과 5·18민주화운동 때 진압군 총탄에 맞아 사망한 작은외할아버지 류영선 씨 등을 비난한 것.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씨의 기부 행위를 ‘좌파의 음모’로 규정하는 글을 올렸다. 지 씨는 14일부터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등 문 씨의 가족사와 그의 기부 행적이 빨치산의 심리전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악플에 대다수 누리꾼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죽은 사람한테까지 악플을 쓰더니 이젠 기부하는 사람한테까지 악플을 쓴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