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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심상정 대표 ‘FTA 사과요구’ 비판

입력 | 2008-11-17 17:28:00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번 (글로벌)금융위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이 글은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 한미 FTA를 밀어붙인 것이 나라를 재앙으로 몰고 가는 길이었음을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한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작성됐다.

그는 "(반대론자들이 한미 FTA 등 개방을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 시장을 다국적 기업에게 모두 내 줄 것이라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잘 버텨줬고 시장을 다 내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는 한-칠레 FTA로 우리 농업의 많은 부분이 몰락할 것이라며 반대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한 미국의 비준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양보했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에 나서라'는 심 대표의 요구에 "미국이 어떤 요구를 할지,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면서 "아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먼저 한미 FTA를 폐기하자고 깃발을 들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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