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000여만원 빼돌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운영하는 소피아그린 골프장의 한도철(53·수감 중) 전 대표가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전 이사장에게 3000여만 원을 건넨 단서를 잡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골프장 임직원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씨가 골프장 사장으로 재직했던 2006, 2007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게 전달할 돈이 필요하다”면서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2006년 8월과 2007년 5월 골프장 임직원에게 특별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직원들에게 실제보다 많이 준 것처럼 서류를 꾸며 1500만 원씩 모두 3000여 만 원을 빼돌렸다.
검찰은 한 씨가 자신을 교직원공제회가 운영하는 골프장 사장으로 임명해 준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김 전 이사장에게 이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철물점을 운영하던 한 씨는 2005년 2월∼2008년 2월 이 골프장의 사장을 지냈으며, 취임 당시 노무현 정권의 고위 인사 학교 후배여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한 씨는 “김 전 이사장에게 이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한 전 대표에게서 받은 돈과는 별도로 2006년 교직원공제회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6000여만 원을 상납 받은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