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초청 ‘CEO 독서아카데미’ 내년 3월까지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라 국내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에서 ‘길’을 찾는다.
‘인문학적 통찰력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는 주제로 23일부터 2009년 3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CEO 독서아카데미’다. 이 강좌는 최근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가들이 경제·경영만이 아니라 ‘문(文)·사(史)·철(哲)’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대한상의 등이 마련한 것이다.
“CEO가 시대 변화를 읽는 데 필요한 비판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문학 고전과 같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박철원 회장의 얘기다.
이번 강좌는 고전에 대한 강사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석학과 유명 작가 등 모두 18명의 강사진이 참여할 예정. 22일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CEO 30여 명이 참가신청서를 냈다.
23일 개강식에서는 ‘인류 문명을 창조한 인문학의 힘’을 주제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특강을 하며 30일에는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과 관련해 ‘왜,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라는 강연을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존재의 가치를 깨우쳐주는 힘’), 우한용 서울대 교수(‘이청준의 문학세계’),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선진국 진입을 위한 한국의 선택’) 등이 강연을 하며 이문열 작가는 저서 ‘황제를 위하여’와 관련해 CEO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마지막 강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금융위기의 역사’)이 맡는다.
김형석 교수는 “자유로움과 창조성이 특징인 인문학은 (개별 분야로 관점이) 좁아진 사회를 개방된 넓은 사회로 이끌고 가는 학문”이라며 “이번 강좌가 기업가들의 시야를 넓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홍 교수는 “책을 통해 지평이 넓어진다는 것은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게 되면 무언가에 가려서 보지 못하던 것을 꿰뚫어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