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이동 통신 중계기 납품업체가 조영주(수감 중) 전 KFT 사장의 요구에 따라 남중수 KT 사장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KTF에 이동통신 중계기를 납품해온 ㈜BCNe글로발의 실소유주 전용곤(수감 중) 대표가 남 사장의 부인 친구 명의 계좌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8000여만 원을 건넸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1일자 A2면 참조
KT 남중수 사장 1억 수수 정황 포착
검찰은 최근 계좌 추적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 중이며, 조 전 사장이 KTF의 대주주인 KT의 남 사장에게 포괄적인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이 돈을 전달토록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남 사장이 KTF의 납품업체인 BCNe글로발 외에 KT의 납품업체인 S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물 등을 분석하고 있다.
KT 임직원 출신이 설립한 S사는 남 사장이 KTF 사장으로 재임했던 2005년까지 KTF에 대량 납품을 했으며, 현재 KT에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중계기를 납품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남 사장을 소환해 차명계좌를 통해 전용곤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남 사장은 목 디스크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