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오른쪽)가 5-5이던 연장 10회 초 롯데의 마무리 투수 최향남을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며 김광수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0회 솔로… 두산, 관중신기록 롯데 깨고 2위로
SK는 최정 역전 스리런 한방으로 ‘매직넘버 1’
야구에 미친 부산 팬들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홈팀 롯데에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라는 선물로 보답했다.
올 시즌 붙박이 선두 SK는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수 하나를 추가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등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18번째 3만 석 매진을 달성하며 누적 관중 수 126만6213명을 기록해 1995년 LG가 세운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 126만4762명을 13년 만에 갈아 치웠다.
두 팀의 맞대결이 시즌 막판 최고의 흥행 카드임을 입증하듯 이날 입장권은 판매 시작 24분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롯데는 앞으로 홈경기가 4번 더 남아 있어 최초로 한 시즌 홈 관중 13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위 경쟁 라이벌답게 두 팀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 조성환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아 단숨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두산은 9회 유재웅이 롯데의 특급 마무리 데이비드 코르테스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뽑아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10회 터진 해결사 김동주의 솔로포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2승 6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특급 소방수로 맹활약하던 코르테스는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6-5로 승리한 두산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롯데에 0.001 앞서 4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올 시즌 연장전 전적 10승 2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강한 뒷심을 선보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7위 히어로즈와 맞붙은 SK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5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SK는 최근 5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이뤄내는 저력을 보였다. 3회와 4회에 1점씩을 내준 SK는 4회 터진 최정의 3점포로 간단히 경기를 뒤집었다.
사직=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문학=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