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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책에 푹 빠지다

입력 | 2008-09-04 03:00:00

헌책방에서 독서삼매경? 책 냄새 풀풀 풍기는 헌책방. 책 한 권을 턱에 끼운 채 손에 든 다른 한 권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어린이. 참으로 대단한 책 욕심이다. 다른 이의 손때가 묻은 책에서 아이는 무엇을 발견할까. 책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헌책방. 이제 막 독서 인생을 시작한 어린 소녀의 품에서 헌책은 새 생명을 얻는다. 최종규 씨의 대상작 ‘책 하나는 헌책방에서 마무리된다’ 연작 가운데서.

“저건 무슨 책일까” “얼른 집에 가서 ‘방귀대장 뿡뿡이’ 색칠하면서 놀아야지. 그런데 잠깐…, 저건 무슨 책일까?” 갓 두 돌이 지난 어린이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무슨 희한한 책이라도 발견한 것일까. 그런데 여기는 어린이 책을 파는 곳이 아닌 듯. 얘야, 어려운 책은 좀 더 키가 자라면 보고, 오늘은 방귀대장 뿡뿡이랑 놀렴. 윤장근 씨의 최우수작 ‘내 책은 어디에’.

“사랑을 읽어요” 한가로운 공원 벤치. 여자 친구의 무릎을 베고 누워 책 한 권을 들고 있는 남자. 재미있는 대목이라도 읽는지 남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혹시 만화책? 이무수 씨의 최우수작 ‘책으로 전달된 연인의 사랑’. 이 씨는 “공원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책을 같이 보며 시간을 보낸다면, 이보다 아름답고 즐거운 데이트가 있을까”라고 말한다. 사진 제공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책 읽는 가을’이다. 푸른 하늘과 풍요로운 들판이 나들이를 유혹하지만 책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이들도 곳곳에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가 최근 책 읽는 즐거움을 담은 ‘손안애서(愛書) 사진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을 선정했다.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114명이 출품한 371점에는 책과의 대화에 매료된 이들의 표정이 가득 담겼다. 이 공모전의 수상작을 통해 책 읽는 가을을 들여다봤다. 수상작은 16∼23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 통로에 전시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한국간행물윤리委‘손안愛書사진 공모전’ 수상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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