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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새책]어른들을 위한 동화·명상에세이

입력 | 2008-08-25 16:30:00


◇담-나와 당신을 위한 이야기/글로리아 J. 에반즈 지음·김아로미 그림·김성웅 옮김/96쪽·10000원·해피니언

이 책의 주인공인 ‘그녀’는 타인에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담을 쌓는다. 그러나 막상 사람들이 자신과 담을 무심하게 지나치면 서운해 한다. 너무 높아져 버린 담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허물수도 없다. 그때 그녀에게 찾아온 ‘그’는 담에 작은 구멍을 낸다. 뚫린 담 사이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그녀는 그의 조언에 따라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인간관계의 해법을 짧고 동화적인 글로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전문 심리치료사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족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송과 워크숍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숲의 가족/아모스 오즈 지음·박미영 옮김/144쪽·9500원·창작과 비평사

이야기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지만 마을 방문객도 나그네도 없는 저주받은 마을, 이 곳의 동물들은 하룻밤 사이에 산귀신 네히를 따라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학교의 임마누엘라 선생님은 동물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그들이 한 때 있었다고 가르치지만 마을 어른들은 전설 속의 일이라고 일축한다. 주인공 마야와 마티는 네히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가고 비밀을 풀어줄 실마리를 찾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헌신해온 이스라엘의 영향력 있는 작가 아모스 오즈가 펴낸 동화다. 은폐된 진실과 그것을 거스르는 용기, 화해 등을 환타지 형식을 빌어 우화적으로 담아냈다.

◇어린 물결과 늙은 파도 이야기/짐 발라드 지음·문정화 그림·안호종 옮김/112쪽·8000원·씽크뱅크

어린 물결과 늙은 파도는 육지를 향한 여행을 하게 된다. 어린 물결은 언제나 늙은 파도의 말에 귀 기울며 그 말을 따르려고 했지만, 삶의 지루함에 못 이겨 ‘물거품’과 ‘잔물결’의 유혹에 휩쓸린다. 여행 도중 만난 폭풍우의 시험을 거쳐 내적으로 성책한 어린 물결은 육지에 이르러 젊은 파도로 성장하여 다시 바다로 되돌아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공동 저자인 짐 발라드가 요가 스승 요가난다가 인간사를 종종 파도가 일고 부서지는 것에 비유하던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썼다. 한국어 판에서는 한국출판미술협회대전에서 특선을 한 일러스트레이터 문정화 씨의 수준 높은 그림이 페이지 마다 추가돼 감상의 폭을 넓혔다.

◇지금은 길을 잃었을지라도/김경집 지음/336쪽·12500원·넥서스BOOKS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등의 책을 쓴 인문학자의 에세이다. ‘청산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던 저자가 이를 한 데 묶어 펴낸 것. 지금은 힘들더라도 걸어볼 만한 길이 인생길이라며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엑설런스-최고의 당신을 만들어줄 단 한권의 책/제이 핀콧 지음·김혜은 옮김/332쪽·13500원·에버리치홀딩스

아인슈타인부터 오프라 윈프리까지 기업가, 종교지도자, 정치가, 작가, 스타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적인 인사들의 격언과 금구가 실린 명언집이다. 책 속에 실린 명언들은 총 356개로, 날마다 한 개씩 읽으며 성찰하고 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