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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볼트, 도대체 뭘 얼마나 먹나

입력 | 2008-08-21 16:12:00

영국 가디언 존 헨리 기자가 펠프스의 식단이 차려진 식탁에 앉아 있다.


땅 위에서 가장 빠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와 물 속에서 가장 빠른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도대체 무엇을 먹을까?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식단은 '극과 극'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8관왕의 진기록을 세운 '수영 황제' 펠프스. 그의 힘은 하루 12000Cal를 섭취하는 남다른 식단에서 나온다. 이는 보통 성인 남자의 1일 칼로리 적정 섭취량(2500Cal)의 5배나 된다.

키 193cm, 몸무게 91kg인 펠프스는 "먹고 자고 수영하고 … 이것이 하루 일과 전부"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펠프스의 하루 세 끼 식단을 직접 먹어 본 존 헨리 기자의 체험기를 소개했다.

펠프스의 아침 식단은 오트밀죽 1㎏과 마요네즈 범벅 샌드위치 3개, 달걀 5개로 만든 오믈렛, 설탕 발린 프렌치토스트 3개. 초콜릿 칩 팬케이크 3조각, 커피 2잔. 이어 점심 식단은파스타 0.5㎏, 햄치즈 샌드위치 2개, 스포츠음료 4병이다.

저녁 식단은 더욱 놀랍다. 파스타 0.5㎏에 라지 사이즈 피자가 추가되고 스포츠 음료 4병을 더 마신다.

헨리 기자는 아침 식단을 절반도 먹지 못 했고 점심에 파스타를 몇 입 먹고는 이내 포기했다. 헨리 기자는 "아침 먹고 전화를 몇 통 하고 기사를 쓰려고 했더니 곧바로 점심이었다"며 "펠프스는 도대체 언제 수영 훈련을 하는 것일까" 하고 자문했다.

펠프스의 식단을 분석한 BBC는 영양학자 바바라 르윈의 말을 빌어 "운동선수들은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면서도 "오랫동안 위와 같은 식단을 먹게 되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일반인들이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르윈은 펠프스가 계란 노른자를 피하고 샌드위치 빵을 곡물빵으로 대체하며 야채와 과일을 더 섭취할 것을 권했다.

100m, 200m 단거리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400m까지 석권하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볼트. 그 경이적인 기록에 '번개 볼트'라는 애칭을 얻었다.

키 196cm, 몸무게 86kg인 볼트는 펠프스와 거의 비슷한 체형이지만 식습관은 매우 다르다. 게다가 볼트는 시간만 나면 TV를 보려 하고 경기 당일까지 치킨 너겟만 먹어대는 게으른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외신들이 보도한 볼트의 하루를 보면 오전 11시에 기상해서 치킨 너겟으로 점심을 때우고 TV를 좀 보다가 낮잠을 3시간 정도 잔다. 일어나면 또 치킨 너겟을 먹고 훈련을 하러 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볼트의 신기록 행진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정크푸드 식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볼트는 "나의 에너지는 올림픽 선수촌 맥도널드의 치킨 너겟"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양에 아예 무관심하다는 것. 펠프스가 몸무게 감량을 막으려고 음식을 과하게 먹는 식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비교된다.

그렇다면, 각종 기록, 훈련방법, 심지어 식단까지 펠프스와 비교되는 볼트의 심정은 어떨까?

"나는 '번개 볼트'예요. 8관왕이라니 펠프스는 정말 대단해요. 그러나 나는 트랙을 달리고 그는 물 속을 헤엄치니 비교 될 수는 없죠"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