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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라크戰 위한 ‘편지 조작’ 의혹

입력 | 2008-08-06 19:53:00


미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신간 '더 웨이 오브 더 월드(The Way of the World)'의 한 대목이다.

1993~2000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일했고 1995년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론 서스필드 씨가 5일 내놓은 이 책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등에 비수를 꽂을 만한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CNN 방송 등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의 외교행보 보다는 책 내용을 둘러싼 논란을 중계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워낙 진위 확인이 어려운 폭발적인 내용 때문에 언론들은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폭로의 핵심은 '편지 위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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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권이 물러날 수도 있는 충격적 주장을 펴면서 서스킨드 씨는 리처 씨와 마루이르 씨를 실명 인용했다.

책 내용이 알려지자 백악관과 테닛 국장은 펄쩍 뛰며 반박했다.

토리 프라토 부대변인은 "백악관이 편지 조작을 지시한다는 생각 자체가 말도 안된다. 저속한 저널리즘"이라고 비난했다.

테닛 전 국장은 CIA와 하바시가 접촉했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재임중 후세인-알 카이다 연관성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이상의 그림을 그리려는 행정부내 일각의 시도에 저항해왔다"며 편지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리처 씨는 워싱턴포스트 등에 e메일을 보내 "책에 서술된 것처럼 문서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서스킨드 씨는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여러 소스들과의 오랜 기간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내용들이며 인터뷰는 다 녹음돼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