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아리랑축제때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한일만화페스티벌도 내달초 해운대서 개최
한일 양국이 독도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세대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문화교류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는 다음 달 2, 3일 일본 쓰시마(對馬) 섬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제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에 예정대로 정사와 부사, 취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행렬 재현에서는 1811년 마지막 통신사절의 정사였던 김이교 선생의 6대 종손인 김필한(78) 씨와 1643년 6회째의 부사였던 조경 선생의 12대 종손인 조범형(52) 씨가 각각 정사와 부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당초에는 쓰시마와 결연을 한 영도구의 어윤태 구청장이 정사를, 구의회 김상홍 의원이 부사를 맡기로 했으나 일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불참을 선언했다.
정사 역을 맡을 김 씨는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민간교류야말로 옛 통신사들의 성신교린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사업회 관계자도 “이럴 때일수록 민간차원의 교류행사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사업회는 이번 쓰시마 아리랑축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23, 24일 시모노세키(下關)와 10월 도쿄(東京)의 축제에서도 행렬 재현과 전통문화 공연을 계획대로 할 예정이다.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현이 참여하는 ‘2008 한일만화페스티벌’이 다음 달 1∼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는 부산과 경남, 전남, 제주가 일본에서는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나가사키(長崎), 야마구치(山口) 현이 참가한다.
부산시와 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가 공동으로 열며, 한일만화전문가와 동호인, 학생 등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회와 애니메이션 영화상영 등으로 꾸며진다.
작품은 제품기획관, 개인작품전, 캐릭터 전시관 등 12개 전시관에서 디지털 만화(카툰, 코믹스, 일러스트레이션)와 창작 캐릭터(게임, 팬시, 애니메이션) 등으로 나눠 선보인다.
또 아마추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전시관, 희귀하고 독특한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마켓관, 한일 학생 및 만화학원생 등 17개 팀의 고등 및 대학관, 박물관의 만화사료전도 마련된다. 한일에서 각각 제작된 실험성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5점도 상영된다.
한편 소년소녀가장 등으로 구성된 부산시 청소년해외탐방단 43명은 예정대로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일원을 방문해 역사 문화현장을 탐방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