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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250m짜리 초대형 달마도, 공주에 새 둥지

입력 | 2008-06-30 06:37:00


“돈 벌려고 했으면 1만 원짜리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을 것이여. 하지만 부처님은 그걸 원치 않으시고 나도 그렇거든.”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예견하는 ‘지옥열차화’를 그려 화제가 됐던 석주 이종철(62) 화백. 그가 같은 해에 그린 250m짜리 초대형 달마 그림이 다음 달 3일 충청도로 온다. 그는 그동안 대구시에서 보관해 오던 이 그림을 최근 마련한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선화예술원’으로 가져온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30대 중반인 1980년대 세상사에 지쳐 입산했다가 달마도를 알게 됐다. 1987년 처음으로 붓을 잡았고, 그 뒤 수행과 보시의 수단으로 달마도를 그려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줘 왔다. 그렇게 나눠준 게 벌써 수만 장이다. 대학입시철엔 수험생들을 위해, 신문에 난치병 환자 이야기가 나오면 또 이들을 위해 붓을 들었다. 달마도는 사람에게 해로운 수맥을 차단하고 기운을 맑게 해준다는 것.

40여 차례 시연전과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지옥열차화를 그렸던 2003년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지하철 참사로 충격받은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2173명의 달마가 담긴 250m짜리 그림을 그려 대구시에 기증했다. 2173은 유니버시아드 개최 연도 2003에 참가국 수 170을 합한 것.

그는 대구시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을 고향인 충청도로 가지고 온다. 이날 대규모 퍼포먼스도 열린다. 동학사 입구 반포면 박정자삼거리에서 선화예술원까지 300여 명의 보살과 스님들이 108명의 부처님 형상을 108m짜리 그림으로 담는다. 선화예술원 041-858-2666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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