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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벤처캐피털-대기업 ‘미래전략’ 핵심은…

입력 | 2008-06-27 03:12:00


태양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머잖은 미래에 대체에너지가 천문학적 규모의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를 제치고 주인공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컴퓨터→인터넷→나노→대체에너지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을 주도했던 벤처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제조업 석유 금융 분야의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1980년대 컴퓨터 △1990년대 인터넷 △ 2000년대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업체에 집중 투자했던 벤처캐피털이 이제 대체에너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씨는 ‘코슬라 벤처스’를 창립해 태양열 개발업체인 아우스라에 4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하는 등 태양력 및 바이오연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씨와 세르게이 브린 씨는 최근 구글 홈페이지에서 “석탄보다 가격이 싼 대체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올해 태양력과 풍력, 지열(地熱) 등의 분야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네트워크 기업 이더넷의 창업자인 로버트 메트컬프 씨는 벤처캐피털 ‘폴라리스 벤처 파트너스’의 이사로 재직하며 대체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인 ‘빈티지포인트 벤처 파트너스’는 지난해 벤처업계에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22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 전체 투자액 3년새 4배 이상 늘어

전통적 대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표적 제조업체인 GE는 전체 투자액 중 대체에너지 분야의 비중을 2006년 10%에서 2010년 25% 수준(약 60억 달러)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미국 격월간지 ‘대체에너지 월드 매거진’ 최신호가 전했다.

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대체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석유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계열사인 ‘BP솔라’는 세계적 태양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풍력 발전을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현재 에너지 시장의 규모는 약 6조 달러(약 625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 차원의 투자를 포함해 대체에너지에 대한 세계 전체 투자액은 2004년 334억 달러에서 2007년 1484억 달러로 3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대체에너지 전문 컨설팅 업체인 ‘뉴 에너지 파이낸스’가 집계했다.

구글과 아마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 투자한 세계적 벤처투자가 존 도어 씨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에 “대체에너지가 21세기 경제에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