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회창총재와 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이 문제는 국회에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8대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촉구했다.
이 총재도 “쇠고기 문제를 원내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쟁점이 되고 있는 (한미) 협정문 5조의 검역주권 포기 내용, 30개월 넘는 쇠고기 수입, 이 두 가지 점에 대해서 실질적인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자율 규제하는 방안을 요구해 현재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라며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가 나오면 국민께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쇠고기 정국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어 “총리와 대통령실장을 모두 바꿔 ‘고소영, 강부자 내각’ 같은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하는 쇄신이 돼야 한다. 특히 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하겠다”고 말해 인적 쇄신의 폭이 좁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실장 중 한 명은 유임될 것이라는 여권 내부의 전망과 달리 두 사람 모두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시국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뜻을 같이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협조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고, 이 총재는 “좋은 정책에는 확실히 협조하면서 야당으로서 할 일도 제대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