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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서 내려 걸어가시죠” “식장에 자리 없습니다”
보훈처 착오 초청장도 못받아
홍준표 - 임태희 “해도 너무해”
“부아가 치밀어서 정말….”
6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출입이 통제되고 자리가 없어 왔다 갔다 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가보훈처의 착오로 차량 및 출입 비표 등 초청장을 못 받은 홍 원내대표는 현충원 입구에서 승용차가 제지당해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는 것. 반면 장관들은 모두 차를 타고 들어가더라는 것이다.
행사장 맨 앞줄에 대통령과 각 당 대표, 둘째 줄에 장관들과 대통령비서관들 자리가 있었고 국회의원석은 셋째 줄에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가 의원 자리에 앉았더니 행사 진행자가 “그 자리는 다른 사람 자리”라며 제지했지만 그냥 앉아 있었다는 것.
역시 비표를 못 받은 임 의장도 “의원석이 꽉 차 있어서 비어 있던 다른 자리로 갔더니 행사 진행자가 ‘그곳은 국립현충원장석’이라고 말해 쫓겨났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비어 있던 청와대 부대변인 자리에 겨우 앉았다”며 “격식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나중에 도착한 정몽준 의원과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도 자리를 못 찾아 덩달아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초청장을 안 보낸 건 실수였다고 쳐도 여당 3역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혀를 찼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