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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 번복? 뿔난 이재주 “만루포 봤지”

입력 | 2008-06-06 02:53:00

“4명 모두 들어왔어”KIA 4번 타자 이재주(오른쪽)가 2회 만루홈런을 친 뒤 먼저 홈을 밟은 1루 주자 장성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재주는 1회 왼쪽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파울 타구를 날렸을 때 심판이 홈런 선언을 했다가 번복했지만 곧바로 2루타를 날렸고 다음 타석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광주=연합뉴스


홈런 판정했다 파울로… 다음 타석서 ‘꽝’

KIA, 한화 연파… 롯데 송승준 7승 쾌투

KIA 이재주(35)가 5일 한화와 광주 경기에서 울다가 웃었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 이재주는 한화 선발 양훈의 5구째를 힘껏 끌어당겼다. 타구는 총알처럼 뻗어나갔지만 왼쪽 폴대를 살짝 빗나갔다. 강광회 3루심은 처음에 홈런을 선언했지만 4심 합의 후 파울로 정정했다. 이쯤 되면 김이 샐 만도 했지만 이재주는 곧이어 왼쪽 2루타를 날렸다.

KIA는 2회말 이현곤의 안타와 차일목의 볼넷, 폭투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이종범의 볼넷과 장성호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재주는 양훈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7호)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4년 6월 11일 두산과 광주 경기 이후 3년 11개월 만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7-3으로 이긴 KIA는 2연승하며 5위 한화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부산에서 롯데는 두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정수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포함해 7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7승(3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5연패.

잠실에서 삼성은 홈런 2방을 앞세워 LG를 4-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6회초 최형우의 3점 홈런에 이어 2사 후 진갑용이 솔로홈런을 날려 7회 2점, 8회 1점을 따라붙은 LG를 눌렀다.

이상목은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포함해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3패)째를 거뒀고 마무리 오승환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 단독 선두(16세이브 1패)를 달렸다.

문학에서 SK는 나주환이 결승 3점 홈런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우리를 5-2로 이겼다. 우리는 4연패.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팀 순위  (5일)순위팀승패승률승차1SK35180.660-2롯데30220.5774.53두산28240.5386.54삼성30260.5366.55한화28290.4919.06KIA25310.44611.57LG23350.39714.58우리20340.37015.5

▽잠실(삼성 6승 5패)삼성4000004000L G3000000210[승] 이상목(선발·5승 3패) [세] 오승환(9회·1패 16세) [패] 정찬헌(선발·3승 5패) [홈] 최형우(6회 3점·6호) 진갑용(6회·8호·이상 삼성) ▽사직(롯데 4승 2패)두산1000100000롯데200002000×[승]송승준(선발·7승 3패) [세]최향남(9회·5세) [패]레이어(선발·2패) ▽문학(SK 7승 3패)우리2000002000S K503000200×[승] 송은범(선발·5승 2패) [세] 정대현(9회·2승 1패 13세) [패] 장원삼(선발·2승 5패) [홈] 나주환(2회 3점·2호·SK) ▽광주(KIA 6승 6패)한화3100001010KIA706000100×[승]이범석(선발·2승 3패) [세]한기주(8회·1승 1패 13세) [패]양훈(선발·3승 6패) [홈]이재주(2회 4점·7호·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