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가 주춤하고 있다. 아직은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위 삼성과는 고작 0.5경기 차.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사직구장에서 우리와 경기를 앞두고 “현재 롯데의 문제는 실책보다 빈약한 득점력”이라고 말했다.
○ 올해 3득점 이하 경기 16전 전패… 전체 팀중 유일
롯데는 실책 1위(34개)에 올라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선 7개가 나왔다. 대부분 승부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로이스터 감독이 여전히 철석같이 믿고 있는 마무리 임경완은 블론 세이브(3개)가 리그 최다이다. 많은 야구팬은 롯데의 최근 부진 이유로 실책과 마무리 부재를 꼽는다. 그래도 로이스터 감독은 방망이가 못 미덥다고 한다.
롯데의 득점력은 나쁘지 않다. 19일 현재 39경기에서 190득점으로 평균 4.87점을 올렸다. 두산(4.98득점), 한화(4.90득점)에 이은 3위다. 타율(0.266)도 3위로 팀 순위보다 높다. 평균자책(3.69)은 SK(3.48)에 이어 2위다. 수치로만 보면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최상위권인 셈이다. 그런데 왜 로이스터 감독은 득점력을 탓했을까. 혹시 ‘3점 징크스’를 알고 있는 것일까.
득점은 많을수록, 실점은 적을수록 좋다. 타선에서 10점 정도 내면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 경기 그럴 수는 없다. 1점만 얻고도 이기는 것, 그게 야구다.
○ 로이스터 “방망이가 문제”… 수비-마무리도 허약
올 시즌 롯데는 1, 2점은 물론 3점을 얻은 경기에서도 전패했다. 특히 6일부터 열린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모두 3점을 내고 졌다. 게다가 3득점한 9경기 가운데 8경기가 홈(사직, 마산)이라 아픔이 더했다. 8개 팀 가운데 3득점 이하일 때 전패한 경우는 롯데가 유일하다.
선두 SK는 2점을 얻은 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철벽 계투조’가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경기가 조금 지연되더라도 SK 김성근 감독은 원 포인트 릴리프를 투입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6위 우리도 3점 이하일 때 5승(13패)을 거뒀다.
13년 만의 500만 관중 돌파는 롯데의 성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하루빨리 3점 징크스를 털어내라’ 아니면 ‘모든 경기에서 4점 이상 뽑아라’.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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