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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최측근 조풍언은 누구?

입력 | 2008-05-13 18:54:00

조풍언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1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조풍언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사로 통했다. 김대중 정권 시절 조 씨는 '숨은 실세'로 불렸다.

실제 김 전 대통령과 조 씨의 인연은 각별했다.

어린 시절 조 씨는 전남 목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이웃집에 살았고, 김 전 대통령은 조 씨의 부친이 운영하던 선박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호텔업과 한국과의 무기거래 중개를 통해 재산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이 같은 인연 덕에 김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가족들의 대소사에도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또한 그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경기고 2년 후배다. 검찰이 조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회장 사이에 얽힌 '삼각관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실제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회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펼친 대우그룹 구명 로비가 조 씨를 매개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정황은 세 사람을 둘러싼 의혹에 무게를 더하지만 관심은 검찰이 앞으로 수사를 통해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검찰은 2005년 9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통해 443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26억 원)를 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미국 사법 당국에 조 씨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었지만 올 3월 초 조 씨가 돌연 귀국할 때까지 사실상 수사는 진척되지 않았다. 조 씨의 귀국 동기만큼 조 씨 구속 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조 씨의 구속영장 혐의 중에는 그를 둘러싼 정치적인 의혹과 직결된 것은 없다. 그러나 조 씨가 구속될 경우 검찰 수사가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향해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