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자(子)회사인 기은캐피탈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은행권이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달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다.
기업은행은 6월부터 중소기업 직원과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금리는 연 20%대이며 1인당 대출한도는 처음에 500만 원 이하로 시작해 앞으로 신용평가시스템 등 영업 노하우가 쌓이면 한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기은캐피탈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低)신용자들에 대해 개별 심사를 통해 대부업체 금리보다 낮은 연 40% 미만의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줄 예정이다.
기은캐피탈 측은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인이나 담보가 필요 없고 연간 소득 등에 관한 별도의 자격요건도 없다”며 “그동안 은행 이용이 쉽지 않던 서민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소액 대출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은 지난달 연 13∼37%의 금리로 저신용자에게 100만∼300만 원을 빌려주는 ‘미니론’을 선보였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 국민은행도 최근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참여할 뜻을 밝혀 이 부문에서 은행권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