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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하게 원칙주의 고집 50년 성장의 원동력이죠”

입력 | 2008-04-10 02:59:00


창립 50주년 남양건설 마형렬 회장

“이전 50년을 돌아볼 틈이 없어요. 앞으로 50년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수 없습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남양건설 마형렬(71·사진) 회장은 건설업을 처음 시작한 이래 요즘이 가장 바쁜 것 같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어섰고 아파트 공급 물량은 3년 새 3배로 늘었다.

○ 설계대로 시공… 아파트 수요자들의 인정 받은 듯

지난해 ‘남양 휴튼’ 브랜드로 아파트 1400여 채를 공급했다. 올해는 경기 용인시, 충남 천안시 백석지구, 광주 첨단지구 등에서 2338채를 새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을 짓기도 했다.

대형 건설업체를 포함해도 국내에서 50년 이상 부도나 인수합병을 겪지 않은 건설업체는 많지 않다. 그만큼 한국 건설의 부침이 심했던 셈이다.

마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0년간 우량기업으로 살아남은 것은 성실한 시공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고지식하다”고 말한다. 별명은 ‘크레믈린’이다. 웬만하면 입을 꾹 다물고 원칙대로 공사를 하는 까닭이다. 2000년대 초까지 토목 건축 등 주로 공공 공사를 맡으면서 설계나 지침대로 공사를 하는 게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마 회장은 “지하철이나 댐, 월드컵경기장 등을 시공할 때는 조금만 긴장을 풀어도 큰 문제가 생긴다”며 “이처럼 설계대로 정밀하게 짓는 방식이 아파트 수요자에게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100년 기업’을 꿈꾸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다니고 있다. 마 회장은 “우수한 인재와 선진 시스템을 보충하려고 한다. 그래도 성장의 근본은 지난 50년 동안 이어온 원칙주의”라고 말했다.

○ 다른 업체 인수해 새로운 모델 제시할 것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외환위기 때 직원 구조조정을 꼽았다.

마 회장은 “사람 자르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지 새삼 깨달았다”며 외환위기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남양건설과 계열사 등을 통해 215명을 채용했다. 중견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채용 규모다. 이는 ‘고용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마 회장은 최근 레미콘 파동 등과 관련해 2004년 대한건설협회 회장 재임 때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당시 철근 파동이 벌어졌을 때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실거래 가격대로 철근 값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실거래 가격 주장이 받아들여져 철근 파동은 마무리됐다”며 “최근 원자재 파동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 회장은 직원들에게 긴장을 강조한다. 긴장해야 제대로 시공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자세 때문인지 그는 아무리 피곤해도 오전 7시까지 회사에 출근한다.

그는 “중요한 협상을 할 때 호랑이 무늬 넥타이를 매기도 한다”며 “긴장해서 상대방에게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른 건설업체의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요즘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며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업체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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