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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 64.6%

입력 | 2008-03-29 02:59:00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화 자산의 비중이 6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보유자산에서 달러의 비중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7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2622억 달러(미 달러화 환산 기준)로 2006년 말에 비해 233억 달러 늘었다.

한은 측은 “외화자산을 운용한 수익이 늘었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파운드화 등과 같은 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도 증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64.6%로 국제통화기금(IMF)이 2007년 9월 말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160여 개 중앙은행 평균인 63.8%와 비슷하다.

IMF의 통계에 따르면 선진국 중앙은행의 미 달러화 자산 비중은 69.8%로 개발도상국의 60.0%보다 높았다.

한은 측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국제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자산을 미 달러화 외에 유로, 파운드, 엔화 등으로 분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한은은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 국채와 같은 정부채권(35.5%), 정부보증기관 채권(28.8%), 회사채(15.4%), 모기지를 담보로 한 주택담보부채권(MBS) 등의 자산유동화증권(11.6%)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한은은 “정부채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보증한 MBS에만 투자했기 때문에 손실의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