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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사이언스]성게새끼, 분신법이 최고의 방어!

입력 | 2008-03-19 23:20:00

미국성게 새끼는 위협이 닥치면 자기를 복제해 2마리가 된다. 오른쪽 아래는 다자란 미국성게


성게새끼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신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의 던 본 박사와 리차드 스트라스만 박사는 미국성게(Dendraster excentricus) 새끼가 위협을 느끼면 자기 몸을 번식할 때처럼 둘로 나눈다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성게 새끼에게 천적 물고기의 점액물질을 뿌렸다. 24시간이 지나자 성게새끼는 자신을 복제해 2마리가 됐다. 1마리가 천적에게 먹히더라도 전체 개체수는 줄어들지 않는 셈이다.

성게, 해삼과 같이 가시가 있는 극피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자신을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먹이가 충분하거나 생장하기 좋은 온도가 되면 이들은 자신과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번식한다.

그러나 미국성게같은 극피동물이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기복제를 선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성게는 자기 복제를 하면 몸이 반으로 줄어든다. 본 박사는 “몸이 더 작아지면 포식자들의 공격에 더 취약할 수 있지만 작아서 몸을 숨기기도 좋다”고 말했다.

미국 보우도인대의 조나단 앨런 교수는 “미국성게들은 무리를 지어 산다”며 “몸을 작게 만들어 무리 속에 숨는 것은 가장 안전한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