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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TV홈쇼핑서 전화 한통으로 산다

입력 | 2008-03-18 18:12:00


'자동차도 전화 한 통으로 산다.'

TV홈쇼핑에 자동차가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포드·링컨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21일 오후 10시 40분부터 1시간동안 CJ홈쇼핑에서 '뉴 이스케이프 2.3XLT'를 판매한다.

이 회사가 홈쇼핑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2003년 '몬데오'에 이어 두 번째.

방송에서는 리스와 할부, 현금 일시불 판매 등 세 가지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리스의 경우 차량 가격 30%를 선수금으로 내면 36개월 동안 월 19만9000원을 내면 된다.

할부는 24~60개월 중 1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전화로 주문을 하면 택배로 배달되는 일반 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먼저 소비자가 전화로 구매의사를 밝히고 가계약금 20만원을 예치한다. 그 다음 영업사원이 시승차를 갖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며, 소비자는 시승차를 몰아본 뒤 최종 구매 의사를 밝히면 된다.

선인자동차는 21일 방송을 통해 구입하는 고객에게 25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 엔진오일 교환쿠폰, 내비게이션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GS홈쇼핑도 이달 16일 오후 9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GM대우의 2008년 형 '라세티 The Style' 판매방송을 편성했다.

당시 시청률은 전 주 같은 시간대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으며 700여건의 구입 상담이 이뤄졌다. "자동차가 홈쇼핑 아이템으로 적절하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22일 오후 8시 20분에도 재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2월 9일에도 GM대우 '젠트라X' 판매 방송을 내보내 1시간 만에 900여건의 상담예약을 받아 이중 36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10월 'TV모터쇼-현대자동차 특별전'을 열고 2008년형 베르나와 클릭을 선보여 600여건의 구입 상담 문의를 받아 영업사원들에게 연결했다.

TV홈쇼핑에 자동차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 GS홈쇼핑이 수입 승용차를 내놓은 게 처음이었으며 2000년대 초반 CJ홈쇼핑이 르노삼성차 등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단순 광고에 그쳐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TV홈쇼핑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데다 유명 홈쇼핑 업체의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수준이 백화점을 능가할 정도여서 수백만~수천만 원짜리 상품도 '통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배기영 선인자동차 대표는 "자동차의 홈쇼핑 판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자연스러운 판매방식"이라며 "홈쇼핑에 물건을 내놓은 업체들은 정해진 시간에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 거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