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 동영상 파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대학생들이 흑인 여성들에게 오줌이 섞인 음식을 먹게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CNN방송은 27일 남아공 중부 블룸폰테인에 있는 104년 역사의 프리스테이트대(UFS)에서 26일 공개된 한 편의 동영상이 흑인 대학생들의 분노를 자극해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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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웃으며 백인 학생의 지시를 따랐고 우승자는 위스키를 상으로 받았다. CNN은 이런 행위는 살아 있는 벌레를 먹는 경기를 한 뒤 우승자에게 상을 주는 TV 프로그램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흑인 학생들을 자극한 것은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바로 이것이 (흑백)통합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라는 자막. 동영상의 촬영 날짜로 밝혀진 지난해 9월은 UFS 측이 백인과 흑인 기숙사를 통합하려 한 때였다.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UFS에서는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흑인과 백인 대학생 수백 명이 밤늦게까지 대학 시설을 파괴하는 과격 시위를 벌이며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사태가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교육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 남아공 정부 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약속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동영상을 찍은 백인 학생 4명 중 대학에 재학 중인 2명을 즉각 제적하고, 졸업한 2명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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