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미 정상, 첫 골프회동 이뤄질까

입력 | 2008-01-15 03:04:00


李당선인 “라운드 한번 하시죠”

부시 “허허, 내가 질텐데요…”

지난달 전화통화 영어대화로 친밀감 더해

3, 4월 예정 정상회담 ‘우정의 외교’ 기대

한미 정상 간의 첫 골프회동이 이뤄질까.

한미 양국은 3월 초 또는 4월 총선 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을 따뜻한 분위기에서 치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함께 골프 라운드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20일 이뤄진 부시 대통령과 이 당선인 사이의 첫 전화통화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당시 두 사람은 골프 얘기를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한 소재)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두 정상은 먼저 통역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핵문제 및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통화가 의례적으로 끝날 것을 느낀 이 당선인은 갑자기 영어로 “골프를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잘되십니까”라고 물었다. 부시 대통령이 “아, 한국 사람들은 골프를 잘 치죠”라고 되받자 이 당선인은 “제가 미국 가면 함께 라운드 한번 하시죠”라고 제안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큰 소리로 웃으며 “(이 당선인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 여자 선수들만큼 잘 치시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내가 항상 질 텐데요”라고 화답했다는 것. 이어 두 사람은 한동안 골프 등 취미와 사적인 일을 화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골프 회동이 강력히 예상되지만 라운드보다는 한국인 골프선수 초청 등 골프를 소재로 한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상회담 장소는 백악관, 메릴랜드 주 캠프데이비드 별장, 텍사스 주 크로퍼드의 목장 등 세 방안 모두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퍼드 목장은 부시 대통령이 특별히 개인적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초청 외교’ 장소이며 캠프데이비드 별장 초대 역시 ‘우정 외교’의 상징으로 꼽혀 왔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2007년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모두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초대한 바 있다.

백악관은 2005년 6월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을 크로퍼드 목장으로 초대하겠다고 비공식 제의했으나 당시 일부 청와대 참모가 반대했다. 한국 정부는 뒤늦게 크로퍼드 목장 초대의 의미를 깨닫고 번복했으나 백악관 측이 거절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거는 관심과 기대는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이 후보 측이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부시 대통령은 만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기록에 남지 않는 비공식 만남으로 이 후보가 백악관 참모를 만나고 있을 때 우연히 들르는 형식의 면담을 계획했으나 이 후보 측에서 이를 공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당시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마땅치 않은 감정(displeasure)’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경영인 출신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도 부시 대통령이 호감을 느끼는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