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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도 낯설었다

입력 | 2008-01-12 02:56:00


인문계, 족보 해석 등 난해… 자연계, 통합유형 다양해져

11일 실시된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예년 기출문제나 모의논술에 비해 새로운 형식의 자료가 제시되고 자연계 논술의 문항 수가 많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문계 논술은 족보 등 생소한 자료가 나오고, 사회 현상을 수학적 개념으로 풀이하게 해 인문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고교 교과서의 지문과 주제를 활용해 사교육을 통해 급조, 암기된 지식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2009학년도 논술 고사도 올해와 같은 유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계 논술은 3문항이 나왔지만 문항마다 제시문과 논제가 여러 개 나와 분량이 많았다.

문항 1은 족보 2개를 제시하고 가부장제, 동성동본 금혼 규정, 동양의 남녀관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 비판하게 했다.

사회과학대학에 응시한 배전수(19) 군은 “모의논술보다 제시문 길이는 짧았지만 족보를 해석해야 하는 등 도표와 주제 모두 처음 보는 유형이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 올해 처음 실시된 자연계 논술은 모의논술에 비해 문항 수가 많았지만 까다롭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문항 1은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 문항 2는 체지방의 예를 들어 주기율, 신경신호 전달, 교류전압, 문항 3은 혈관의 구조와 혈압, 문항 4는 적분과 미분에 관한 평균값의 정리 등을 다뤘다.

수험생들은 과학Ⅰ과목뿐만 아니라 Ⅱ과목의 지식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았지만 모의논술에 비해 제시문이 문제 풀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두 메가스터디 자연계 논술 강사는 “서울대의 예시문항이나 모의논술은 한두 과목만 통합했는데 이번에는 화학 생물 물리 수학을 한꺼번에 다루는 등 통합 유형이 다양해졌다”면서 “개별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수험생들에게 다소 낯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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