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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5시]행사 참석에 바쁜 박태환, 훈련은 언제…

입력 | 2007-12-29 03:00:00


27일 서울 잠실 학생수영장. ‘마린 보이’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훈련하는 곳이었지만 박태환은 보이지 않았다. 박태환 측이 그날 저녁 결별을 선언한 박석기 감독은 “촬영이 있어 훈련에 못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작성한 12월 훈련일지를 보면 박태환이 거의 하루걸러 한 번씩 빠졌다. CF, 방송 등 각종 촬영과 행사 참석 등이 이유였지만 밤늦게까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피곤해서 빠진 날도 있었다.

박태환은 3월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며 한국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기대주로 떠오르는 국민 스타. ‘피겨 여왕’ 김연아(17·수리고)와 함께 대한민국을 빛낼 10대 스포츠 스타로 팬들의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아직은 금메달 유망주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분초를 아껴 훈련을 할 경우 금메달 가능성이 있을 뿐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말한다. 박 감독도 “훈련을 열심히 안 하면 금메달은 없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를 한 김연아는 일찌감치 캐나다로 떠나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국내에 있으면 귀찮게 하는 일들이 생겨 훈련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

인기에 취해 망가진 10대 스포츠 스타는 무수히 많다.

박태환도 이전엔 ‘연습벌레’로 통할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고 그래서 세계를 호령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솔직히 최근 훈련에 등한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9일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서는 초심의 마음으로 훈련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훈련 태만이 일시적인 현상이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누리는 인기가 땀의 대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