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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권영길-이인제 지지율 높이기 부심

입력 | 2007-12-11 18:23:00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1일 각각 정책대결 구도를 통한 부동층 흡수 전략과 진보진영 지지층 결집을 내세우며 막판 지지율 높이기에 나섰다.

또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 논의 재개에 따라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민심 속으로 파고 들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겠다며 독자 대선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국현 '메가이슈' 파이팅으로 승부 =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막판 지지율 제고 전략으로 '메가 이슈 파이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범여권 단일화 압박에 맞서나가려면 신당 정동영 후보보다 우월한 정책적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반(反)이명박 비(非)민노당 성향의 유권자 중 신당 정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부동층을 확실하게 끌어들이려면 '내실있는 정책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연대' 대신 '정책적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문 후보의 100대 기본공약을 개발한 정책팀과 별도로 정책적 논란이 큰 이슈를 개발하는 '메가이슈 팀'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9일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80조 원의 공적기금을 조성, 5년간 800만 명의 서민들을 지원하는 '민생뉴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고위공직자 1가구 1주택 의무화 및 부동산 백지 신탁 등 부동산 투기근절 사회대협약을 제시했다.

11일에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수도권 분산과 충청권 발전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통일시대를 내다보지 못한 반통일적 정책이라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주장했다.

그는 그 대안으로 '세종국제교육도시'를 제안하며 "세종시를 교육특구로 지정해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 3개과 외국 유수대학 2개를 유치해 국제교육도시로 만들고 유엔 기구들의 아시아 본부와 '반기문 국제대학원'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정동영 후보의 감동적인 선택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정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독자노선을 고수해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통성 있는 후보에게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의 금도가 있다"며 문 후보측을 비판했다.

▽권영길 '집토끼' 잡기 주력 = 권영길 후보측은 당과 후보 지지율을 비교할 때마다 한숨을 짓는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권 후보 지지율은 3~5%로 당 지지율(5~10%)에도 못미치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권 후보측은 수도권 지역 노동자와 진보 성향 지식인 표를 끌어 모으는 '집토끼 잡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을 상대로 각각 10명의 가족 및 지인의 표를 끌어오도록 하는 '8010'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당원들도 지지자 10명 확보 운동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과거 대선에선 선거 막판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한 민노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범여권 후보 부진에 따른 투표 포기 현상을 막아내고 민노당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동화작가 101인 지지선언식'을 갖고 "이명박 후보는 위장전입, 탈세, 주가조작 의혹 등 온갖 의혹을 받고 있고, 이회창 후보는 차떼기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고, 정동영 후보는 시시때때로 말을 바꾸는 기회주의적 인간의 전형"이라며 빅3 후보들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지금 보수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선에서든, 총선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진보의 싹을 지키고 키워가야 한다"며 "남은 일주일 동안 재벌·보수세력 대 서민·진보세력의 대결구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또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10만 당원이 힘을 모으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제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주위 분들을 조직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정책과 노선, 철학을 설득하면서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인제 '대선완주' 의지 강조 = 1차 TV토론 이후에도 1%대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이인제 후보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스스로 유세현장에서 "지지율이 낮아 송구하다"고 고백할 정도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자신을 대안후보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 논의가 재개됨에 따라 이 후보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후보측은 당내 내부 논의를 거쳐 단일화 여부에 대한 중지가 모아지고, 신당-민주당 협상 결과물이 나오면 이를 놓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일단 이 후보의 마음이 대선 완주로 기울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11일 예정된 일정대로 선관위 주최 2차 TV토론에 참석한 뒤 12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1219 선거혁명' 제5차 버스투어 출정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신당과의 통합 및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고 독자로 대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신당-민주당 합당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어 양당 물밑 조율에 따른 단일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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