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4일째를 맞은 30일에도 각 대선 후보는 전국 곳곳의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같은 유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들의 동선과 대중 접촉 전략을 짜는 유세 책임자들을 만나봤다.》
▼이명박 후보 유세단장 권오을 “이야기해요”
“경제 대통령이란 이미지가 유권자의 가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유세를 현장에서 총괄하고 있는 권오을(사진) 유세지원단장은 “이제 유권자를 훈계하는 식의 유세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지시로 30일 첫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를 수행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 운동 개시 후 이 후보가 연설보다 대화형 유세에 치중하는 듯하다.
“대규모 군중집회가 불가능한 만큼 청중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감화시켜야 한다.”
―가장 주력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경제 대통령’론을 장소와 상황에 맞게 변주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 운동이 중반을 지나면 유세 장소를 공장 할인점 어시장 등 경제 현장으로 집중해 메시지 전달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유세 중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갑자기 후보 주위에 청중들이 몰려 동선이 무너지면 정말 난감해진다.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청중을 밀어낼 수도 없기 때문에 유세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유세에서 그런 상황이 잠시 연출돼 진땀을 뺐다. 또 하루에도 여러 번 유세를 하기 때문에 오후에는 후보의 성량(聲量)이 떨어지고 메시지 전달이 분명치 않을 때가 있다.”
―최근 이 후보의 목 상태가 좋지 않은데….
“경선 기간이 짧거나 아예 없었던 상대 후보에 비해 이 후보의 목이 더 피곤할 수 있다. 29일부터 1t 무게의 스피커가 달린 유세 차량을 별도로 마련해 이 후보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들리도록 했다. 조만간 야간 유세도 시작할 것이다.”
―상대 후보의 유세 중 벤치마킹할 것이 있나.
“입만 열면 이 후보를 비난하는 유세에서 무엇을 배우겠나. 그러나 기술적 측면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유세가 좀 세련된 측면이 있다. ‘프리 허그’(Free Hug·지친 사람들끼리 안아줘 격려하자는 캠페인)를 참고했다는 ‘안아 주세요’ 캠페인은 신선해 보인다. 우리도 곧 ‘신병기’를 내놓을 것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회창 후보 유세단장 이성희 “설명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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