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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北통일전선부장 오늘 서울방문

입력 | 2007-11-29 03:02:00

10월 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도중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왼쪽)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북정책 ‘대못질’에 호응? 대선 北風드라이브 동승?

북한의 대남사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9일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부장 등 북측 대표 5명이 2007 남북 정상선언 이행을 중간 평가하고 향후 추진 방향 논의와 현장 시찰을 목적으로 육로를 통해 내일부터 3일간 남한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문은 2000년 9월 김용순 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10월 남북 정상회담 때 단독 배석했던 김 부장은 노동당의 대남 전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대남 사업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직함도 갖고 있는 북한 실세 중 한 명이다. 남측으로 치면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자리를 겸직하고 있는 셈이다.

노대통령과 만날 수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장의 청와대 예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노 대통령 면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장과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원동연 강수린 통전부 실장, 이현 통전부 참사 등 대표 5명과 지원 인력 2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29일 오전 9시경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 숙소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이다.

김 부장은 방문기간에 이 통일부 장관 및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의제는 14∼16일 열렸던 남북 총리회담에서 다루지 못한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영남 답방 논의 가능성

회담 소식통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3, 4자 정상의 종전선언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행을 위한 각종 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김 부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일종의 ‘북풍(北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도 남북관계를 ‘대못질’해 놓으려는 현 정부의 시도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최대한 구체화해 다음 정부가 쉽게 되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北, 여수 엑스포 유치지원 고맙다”

盧대통령, 김정일에 감사메시지▼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데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27일 남북 국방장관회담 기조연설에 앞서 노 대통령의 감사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