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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심 不感症’ 신당의 “국민 노망” 망발

입력 | 2007-11-28 03:05:00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그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각종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상을 거론하면서 “우리 국민이 노망(老妄)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가짜가 되고 유권자도 가짜 좋아하는 가짜가 된다”고 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앞서는 후보가 되니, 정말 이상한 나라”라고 했다.

세 사람의 말은 한마디로 다수 국민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망발이다. 맨정신으로 이런 말을 할 정도라면 그들이 국민을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지 알 만하다. 자기 당 후보의 지지율이 왜 10%대에 불과한지, 이 후보가 어떤 이유로 40% 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 따져 볼 생각은 않고, 국민 탓부터 하고 있는 것이다. 여간 심각한 민심 불감증(不感症)이 아니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속에는 집권 세력의 국가 경영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담겨 있다. 독선과 오만, 무능으로 국정을 잘못 이끌고 국민을 힘들게 한 데 대한 매서운 심판이다. 이는 여권(與圈)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그런데도 신당은 앞서 가는 후보의 뒤통수나 치려고 근거가 희박한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에 이성(理性)을 잃고 있다. 이 후보 부인의 손목시계를 ‘1500만 원대 외제 시계’라고 했다가 한나라당으로부터 11만 원대 ‘2005년 개성공단 입주기념으로 제작한 국산 로만손 시계’라는 반박을 당했다. 이 후보를 ‘전과 16범’이라고 흑색선전하고, 아직 검찰에서 결론나지 않은 ‘BBK 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이런 선전선동 체질로 국정을 어지럽혔으니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다.

고현철 중앙선관위원장은 그제 담화문을 통해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흔들려선 안 된다”며 “연고를 따지지 말고 정책과 정견, 후보자의 능력을 보고 판단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국가 원로 21명도 호소문을 내고 “정당과 후보들은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비방을 그만두고 국가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대선 후보와 정당은 이를 함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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