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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BBK 수사발표 후보등록전 어려워”

입력 | 2007-11-22 19:47:00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이 수사 결과를 대통령후보 등록일(25, 26일) 이전에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수사 일정이 촉박해 대통령후보 등록 전에 수사 결과 발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급적 25일 이전에 수사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문서 감정 등으로 일정이 늦춰져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씨 구속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5일 경 김 씨를 기소하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 등록 이후에는 대선 후보에 대한 기소 등 사법처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대선 전 수사결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검찰은 이날 김경준(41·수감 중)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미국에서 보낸 10kg의 서류박스에 담긴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특히 2001년 2월 김씨를 상대로 이 후보와 공동 설립한 LKe뱅크가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서류상회사 AM파파스와 맺은 영문주식거래계약서 사본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김 씨가 제출한 영문계약서에는 이면합의 문구나 내용이 없어 김 씨로부터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별도로 조사키로 했다.

김경준씨 어머니 귀국

김 씨의 어머니 김영애(71) 씨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영애 씨는 출국 전 기자들에게 "(가져가는 서류 가방엔) 이중계약서 원본과 어제 기자회견 당시 취재진에 배포했던 자료들, 그리고 다른 문건들이 들어있다"고 말했으며,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씨 측이 가져올 영문과 한글계약서를 제출받아 진위부터 가릴 계획이다.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씨는 21일 "한글계약서에는 '이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후보 측과 당시 계약서 작성을 대리했던 법무법인 측은 모두 "당시에 영문계약서만 작성됐고 한글계약서는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