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혼여성 2명 중 1명은 ‘아들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등 남아 선호 현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06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44세의 기혼여성 49.8%는 ‘아들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아들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의견은 1991년 28.0%, 1994년 38.9%, 1997년 39.4%, 2000년 39.5%, 2003년 43.3%, 2006년 49.8%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대답은 1991년 40.5%, 1994년 26.3%, 1997년 24.8%, 2000년 16.2%, 2003년 14.1%, 2006년 10.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농촌지역 거주자(12.4%)가 도시지역 거주자(9.8%)보다 높았으며, 중학교 이하 학력자(17.8%)가 대학 이상 학력자(8.0%)보다 많았다.
‘아들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1991년 30.7%, 1994년 34.3%, 1997년 35.0%, 2000년 43.2%로 늘어났다가 2003년 41.8%로 감소하더니 2006년 39.3%로 더 줄었다.
김승권 보사연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한국인의 가치관이 ‘아들이 꼭 있어야 하거나, 있는 것이 낫다’에서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없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