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사진) 하나금융그룹 부사장은 29일 “자산규모로 경쟁하는 시대는 3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에서 증권으로, 증권에서 보험으로 시장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非)은행 부문의 인력과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열린 강연에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규모 콤플렉스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룹 내 은행 집중도는 오히려 더 높아지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 중심으로 금융권이 재편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역동성을 상실했다”며 “그 결과 지금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자금중개기능 약화, 관리 능력을 초과한 자산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자산규모에서 효율성으로, 주주 중심에서 고객과 직원 중심으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그룹에 영입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