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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에 ‘인터넷의 미래’ 길을 묻다

입력 | 2007-10-17 03:17:00


■“웹 정보 옥석 가리기 위해 검색엔진 중요성 더 커져”

‘인터넷의 아버지’ 빈튼 서프 구글 부사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말 가치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얻는 자료들의 한계를 인식해야 합니다.”

인터넷의 데이터 전송 표준규약인 TCP를 만들어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튼 서프(사진) 구글 부사장은 16일 동아일보 독자들을 위해 보내 온 ‘인터넷의 미래’라는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구글의 ‘최고인터넷전도사(Chief Internet Evangelist)’인 그는 세계를 돌며 구글 직원과 일반인에게 인터넷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강연해 왔는데 15일 같은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프 부사장은 자신의 글에서 “웹에 떠도는 정보의 질은 천차만별이어서 무용지물이거나 정말 필요한 정보 가치에 오히려 해가 되는 수도 있다”며 “(그래서) 가장 적절하고 관련성 높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 주는 ‘검색엔진’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현상 중 하나로 ‘정보 감퇴(Information decay)’를 들었다. 이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가 낡아서 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서프 부사장은 “1997년 영국 BBC 방송의 웹 사이트에 게시됐던 동영상을 지금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컴퓨터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심지어 하드웨어까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디지털 정보의 의미를 보존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미래의 마지막 과제로 “인터넷과 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인터넷의 견고성과 보안 문제가 중요해지고 지적재산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프 부사장은 이처럼 앞으로 인터넷 세상에 등장할 난제(難題)들을 지적했지만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인터넷의 긍정적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빈튼 서프 영문기고문

▶빈튼 서프 기고문 한글 요약본

■“PC-TV 등 매체 상관없는 콘텐츠 개발해야 경쟁력”

‘리얼 플레이어’ 개발 랍 글레이저 회장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기자

“미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시장의 승부는 통합서비스의 실현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쓰이는 재생프로그램 ‘리얼 플레이어’로 유명한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 리얼네트워크스의 랍 글레이저(사진) 회장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와이더댄 본사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PC, 휴대전화, TV 등 하드웨어나 네트워크의 종류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누릴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지식포럼 2007’의 강연을 위해 방한한 글레이저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컴퓨터로 자유롭게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리얼 플레이어를 개발해 콘텐츠 유통의 중심을 인터넷으로 옮긴 인물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망(網)’에 불과하던 인터넷을 ‘미디어’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레이저 회장은 리얼네트워크스 설립 전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등을 지내며 워드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오피스 시장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가 여럿 있었지만 결국 MS만이 윈도라는 통합서비스를 기반으로 워드 사업을 성공시켰다”며 “(애플 등 강력한 기업들이 있지만) 결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도 통합 서비스를 실현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각 분야 기업과 ‘협력경쟁(coopetition)’을 하면서 어떤 기기에서나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얼네트워크스는 올해 8월 북미 최대 음악방송사업자인 MTV와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연합해 ‘랩소디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유무선 통신을 통해 PC, 휴대전화, TV 등 모든 기기에서 누릴 수 있는 음악 콘텐츠 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높아 컬러링 서비스로 잘 알려진 모바일서비스 기업 와이더댄을 인수했는가 하면 SK텔레콤과도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