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 전문회사인 코엑스가 올해 8월 세계폐암학회를 개최한 데 이어 세계 10대 국제회의로 꼽히는 2011년 세계 피부과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전시·컨벤션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제약 및 의료계를 집중 공략하면서 굵직굵직한 행사를 따 내고 있는 것이다.
코엑스는 5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21차 세계 피부과총회에서 서울(코엑스)이 2011년 차기 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4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는 세계 10대 국제회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세계 피부과 의사와 교수, 가족 등 1만8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는 이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6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동차(1500cc 기준) 6000대를 수출해 얻는 외화와 맞먹는 수치라는 것이다.
이어 이 행사가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파급 효과는 2456억 원, 이로 인한 고용 효과는 1만9893명으로 추산했다.
코엑스는 올해 8월 외국인 4500여 명이 참석한 세계 폐암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제약 및 의료 분야 국제회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세계피부과총회 유치를 위해 2002년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서울컨벤션뷰로와 함께 대한피부학회 내에 유치조직위원회(위원장 은희철 서울대 교수)를 설치한 바 있다.
국제회의협회(ICCA)에 따르면 2005년 세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1236건 중 의료 관련 회의가 410건(33.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코엑스가 올해 유치한 국제회의 44건 가운데 10건(22.7%)이 제약 및 의료 관련 국제회의였다.
코엑스는 2013년 세계 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 세계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세계 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 등 대형 국제회의 유치도 추진 중이다.
배병관 코엑스 사장은 “대형 국제회의 유치 확대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2010년 아시아 1위의 컨벤션 센터로 도약할 것”이라며 “제약, 의료 분야의 국제회의를 중심으로 다국적 기업의 국제회의를 유치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