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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16년만에 첫 무파업

입력 | 2007-09-19 03:15:00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1992년 목포공장(옛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 가동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파업으로 마무리지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 76.2%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사는 이에 앞서 17일 열린 제15차 협상에서 △기본급 9만 원 인상 △성과금(통상임금의 330%) △노사 화합 격려금(통상임금의 200%) △생산성 향상 격려금(통상임금의 100%)을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안을 도출한 데 이어 이날 노조의 최종 동의를 받아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회사 노조는 1992년 설립된 해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벌여 전체 파업일수가 424일에 이른다.

특히 1999년에는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전 조합원이 79일 동안 공장에서 숙식을 같이 하는 이른바 ‘옥쇄(玉碎) 파업’을 벌였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와는 무관한 각종 정치파업을 벌여 지역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만성 분규 사업장이었던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무분규 타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조합원들 사이에 ‘협력적 노사문화로 안정된 회사를 가꿔 가는 것이 전체 조합원에게 득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1992년 한라중공업이 설립한 삼호조선소는 2002년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면서 현대삼호중공업으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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