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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펀드들 “신약 신천지 한국으로”…국내서 투자설명회

입력 | 2007-09-11 03:01:00


《스위스의 생명공학 전문 투자회사인 ‘넥스텍벤처’가 한국의 바이오벤처 및 제약회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기 위해 13일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넥스텍벤처 측은 “현재 세계 최초로 항암제 개발 전문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한국에서 투자할 기업을 찾고, 일반인들에게는 투자 기회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 및 글로벌 바이오 투자펀드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新藥) 개발을 위해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크게 늘린 데 이어 국제적 투자펀드들은 한국인이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에 주목하고 있다.》

○ 바이오 투자, 한국에서 찾는다

이에 앞서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운영하는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12일 국내 바이오벤처와 제약회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연다.

한국노바티스 측은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이제까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했지만 최근 아시아로 관심을 넓히면서 한국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지난달 한국의 신약 개발 연구자나 기업을 찾아내 본사와 연결하는 ‘리서치 연결 전담 본부장’도 새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2∼14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7년 바이오코리아’도 눈길 끄는 바이오 관련 투자 행사.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측은 “화이자, 머크, 릴리 등 다국적 제약회사뿐 아니라 해외 바이오 전문 투자자들도 국내 바이오벤처 관련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 본사의 글로벌 라이선싱 담당 바랏 초리라 상무는 10일 과학기술부 산하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측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동양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그들은 한국의 의료진과 일부 기업의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은 글로벌 신약 개발 전초 기지

다국적 제약사뿐 아니라 펀드까지 신약 투자에 나선 것은 신약 개발이 가지는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은 연간 평균 13.5% 성장하는 ‘고성장 산업’으로 2010년 약 5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연간 매출은 무려 2조5000억 원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 국민연금이 200억 원 규모의 ‘국민연금 산은바이오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CJ그룹 한화그룹 등도 바이오 펀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벤처와 제약사의 경쟁력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노바티스 김윤빈 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하나 둘 내놓고 있지만, 임상시험 마케팅 등 최종 단계까지 끌고 갈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국내 제약사가 개발해 판매로 이어진 신약은 12개에 불과하다.

국내 대기업의 제약 담당 임원은 “국내 웬만한 바이오벤처의 시가 총액은 올해 초 기준으로 약 700억∼1000억 원 수준으로, 가시적인 실적이 별로 없는 점에 비춰 보면 ‘거품’이 상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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