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저 4층 오리엔탈룸. 벽에는 한복을 입은 단아한 여성을 그린 그림이 걸렸다. 사진 제공 유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저가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최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서 생활해 온 반 총장 가족은 지난 주말 맨해튼 57번가에 있는 사무총장 관저 개·보수 공사가 끝남에 따라 관저에 입주했다.
전체 4개 층 중 한국적인 정서가 우러나는 곳은 4층에 자리 잡은 게스트룸과 오리엔탈룸. 방문객 숙소인 게스트룸은 전주 한지로 장식했다. 개인 응접실인 오리엔탈룸은 병풍과 항아리 등을 이용해 한국식으로 꾸몄다.
2층의 공식 응접실에도 병풍을 세워 총장 관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벽면에는 이두식 화백의 회화 작품이 걸린다. LG전자는 2층의 비디오 콘퍼런스룸을 위해 최신식 디지털 TV와 오디오, 음향설비를 기증했다.
지난해 말 유엔 총회는 사무총장 관저의 건물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자 총 450만 달러(약 4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개·보수를 하기로 결정했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