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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동대문운동장 ‘풍물벼룩마켓’ 서울 명소로

입력 | 2007-08-22 03:02:00

서울시는 21일 동대문운동장 안에 있는 풍물 벼룩시장을 없애는 대신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운동장 터에 청계천 풍물벼룩마켓(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2층 건물로 지어질 청계천 풍물벼룩마켓을 안(위)과 밖에서 본 예상도. 사진 제공 서울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 벼룩시장이 예정대로 내년 3월 철거된다. 서울시는 대신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운동장 터에 ‘청계천 풍물벼룩마켓’(가칭)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는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내 풍물벼룩시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있던 894개 노점 전부를 서울시 소유인 옛 숭인여중 운동장 터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창식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한기석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공원과 ‘월드 디자인 플라자’를 지으려는 서울시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청계천 풍물벼룩시장을 관광명소로

서울시는 동대문구 신설동 109-5 옛 숭인여자중학교 운동장 터 5056m²(약 1529평)에 만들어지는 ‘청계천 풍물벼룩마켓’을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등의 벼룩시장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깔끔한 디자인의 지상 2층 건물(연면적 9480m²)을 지어 노점상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청계천 풍물벼룩마켓은 청계천에서 약 100m,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서 약 120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풍물벼룩마켓이 들어서면 위축됐던 신설동 상권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풍물벼룩마켓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는 다음 달 중 새 시장의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다.

○ 풍물벼룩시장 설립부터 이전까지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개발과 함께 황학동 도깨비시장 등에 흩어져 있던 노점상을 2004년 초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이주시키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상인들에게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을 세계적인 벼룩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9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발표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시장 상인들은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이전 계획에 반대해 수십 차례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시는 이날 시유지인 옛 숭인여중 터에 청계천 풍물벼룩마켓을 조성하기로 약속했고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