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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캠프 또 ‘김재정 홍역’…“고소 취소” “번복” 오락가락

입력 | 2007-07-24 03:02:00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23일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사진) 씨 측의 고소 취소 문제로 또 한번 홍역을 치렀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중앙지검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오전 11시경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알렸다. 실소유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 등과 관련해 김 씨가 박근혜 전 대표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취소하겠다는 것.

11일 이 전 시장 캠프의 고소 취소 권유에도 꿈쩍 않던 김 씨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이 전 시장 캠프는 분주해졌다. 고소 취소 문제로 다시 찬반론이 맞섰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약속한 기자회견 시간이 지난 뒤 중앙지검 기자실에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해 회견을 오후로 늦추겠다”고 알려 왔고, 조금 뒤에는 “오늘은 의견 표명이 없다”며 고소 취소 의사를 번복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해프닝의 전모를 이렇게 설명한다.

22일 오후 캠프 외곽에서 활동하는 이 전 시장의 측근 A 씨가 김 씨에게 고소 취소를 다시 권유했고, 김 씨는 ‘고소 취소 의사는 없지만 이 전 시장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다’며 23일 고소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A 씨가 이 전 시장의 ‘확인’ 없이 자신을 설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김 씨가 이를 번복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캠프 내 고소 취소 반대론자들이 김 씨 측에게 기자회견 취소를 종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고소 취소를 위한 조건 등을 놓고 김 씨가 캠프와의 최종 의견 조율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무튼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날 일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 논란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르면 24일 도곡동 땅과 관련된 김 씨의 금융거래 명세를 공개해 이 땅이 이 전 시장과 무관함을 주장할 계획이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시장의 큰형 상은 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금융계좌를 추적해도 좋다는 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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