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상처 받은 비 싸고 “남 탓” 계속 … ‘질 낮은 업체’에 ‘설전’

입력 | 2007-07-18 19:42:00


총 12개국, 35회 공연을 목표로 기획됐던 비의 야심 찬 월드투어가 서울 아시아 등 총 17회 공연 이후, 투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미주 공연에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총괄 에이전시인 스타엠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간 Rain 명칭 사용 등 구설수에 올랐던 비의 북미 월드투어의 가장 큰 파행은 지난 6월 30일, 공연 시작 한 시간 반을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된 LA 공연. 17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연결된 복잡한 하청구조가 파행의 발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스타엠 이인광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비가 포함된 매니지먼트사, 전체 공연을 기획하는 스타엠, 현지 사정에 밝은 로컬 프로모터의 3단계 업무 분담 체계는 선진 공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면서도 “공연 총괄 에이전시로서 철저히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도덕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북미 공연을 담당한 현지 기획사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이하 레볼루션)를 잘못 선정한 것이 파행 공연의 발단이 됐다. 레볼루션은 스타엠과 상의 없이 판권을 재판매했고 무대 선정 및 및 장치 등에 있어 다양한 문제를 유발했지만 다른 업체를 지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대로 진행한 것이 불미스런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지대로라면 레볼루션과 관련된 모든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비의 노력과 명성에 흠집을 내지 않고 일단 공연 날짜를 맞추기 위해 유야무야 넘어갔던 것이 이러한 결과에 이르렀다”고 반성했다.

▲“눈물범벅 된 비는 ‘단 몇 곡 이라도 부르겠다’고 울먹였다”

정작 이번 파행의 주인공이 된 가수 비,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개인 노력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할리우드 진출의 초석이 될 미주 공연의 취소 및 무기한 연기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그다.

이 대표는 “비는 공연 취소 및 연기 내용을 듣고 직접 공연장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무대를 뛰어다니지 않고 서서 부를 수 있는 몇 곡이라도 부르겠다고 울먹였다. 팬미팅 형태의 콘서트라도 하고 싶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히려 26살의 젊은 청년에게 우리가 위로를 받았다. 시장 개척을 위해 사심 없이 시작한 프로모션의 결말이 좋지 않게 끝나서 안타깝다”고 잠시 눈물 짓기도 했다.

▲현지 프로모터들 “질 낮은 프로모터라 죄송…확인서는 왜 써줬나” 발끈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캐나다 수주를 받은 ‘레볼루션 캐나다’와 하와이 공연 수주를 받은 ‘클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참석해 스타엠의 ‘질 낮은 하청 업체’ 비난 발언에 반발했다.

‘레볼루션 캐나다’의 김정호 부사장은 “애초 공연장에 문제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승인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2월 19일 계약을 체결하고 스타엠에 25만 달러를 입금한 이후인 5월 3일, 공연장 부적합 내용을 이유로 취소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레볼루션 캐나다’와의 직접 계약자는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로 스타엠은 계약서를 확인할 권리도 의무도 없다”는 이 대표의 해명이 이어지자 그는 “총괄 기획사로서 확인서와 계약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되겠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또한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민동일 팀장은 “클릭측은 아직 스타엠에서 공식적으로 받은 고소 내용은 없다”면서 “이번 보도자료에서 나온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스타엠의 명예를 훼손시킨 클릭 측을 상대로 금일 고소장을 제출하였음’이라는 글귀가 공식적인 스타엠의 첫 입장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하며 대응의지를 전했다.

현재 비의 미주 공연은 하와이, LA, 캐나다 공연을 취소하고 나머지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기약 없이 연기한 상태. 스타엠 이 대표는 “내주 초, 향후 투어 일정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 비의 월드투어는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