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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시장, 꽃은 피는가

입력 | 2007-06-25 03:06:00


고(高)유가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과 애경유화 등 대기업이 처음으로 바이오디젤 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산업자원부도 바이오디젤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2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애경유화가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디젤 생산 등록업체는 16곳으로 늘었다.

○ 대기업,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 첫 진출

바이오디젤은 대두유, 유채유, 쌀겨, 폐식용유 등 식물성 유지를 가공해 만든 식물성 기름으로 경유와 특성이 비슷해 혼합해 쓸 수 있다.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이 가능한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대표적인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SK케미칼은 2005년 석유화학 부문을 SK유화로 분사한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산자부에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등록 신청을 냈지만 품질 기준 미달을 이유로 등록 신청이 무산된 바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연간 4만 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올해는 해외 수출과 지방자치단체의 바이오디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이후 국내 주유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유화도 연간 2만8000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2개 회사의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규모는 올해 국내 바이오디젤 보급량(9만 t)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내년 7월 이후 보급 늘릴 가능성

정부는 바이오디젤 5%를 경유에 섞은 BD5, 20%를 섞은 BD20의 유통을 허용하고 있으나 현재 정유사들은 정부, 바이오디젤 업체와의 협약에 따라 지난해 7월 1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에 바이오디젤 0.5%를 섞어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이 영세해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 정유사들의 논리다. 하지만 대기업의 참여로 내년 이후 시장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산자부 역시 내년 7월 이후 바이오디젤 보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허용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바이오디젤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소 바이오디젤 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진출로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정부가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대기업 참여를 허용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최근 한국바이오디젤협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바이오디젤의 안정적인 공급과 보급 확대에 따른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교통세 등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바이오디젤 보급량을 늘릴 경우 세수 감소도 우려된다. 정부는 바이오디젤 보급 확대를 위해 ‘BD5’는 올해 연말까지, ‘BD20’은 이달까지 한시적인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세수 감소, 경제성 검증, 안정적인 원료 확보 등의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 현재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